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가니,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나잇살이 찌고 배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갱년기를 지나면서 기초 대사량이 뚝 떨어졌는지, 조금만 과식을 해도 다음 날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소화가 안 되어 고생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이 나이에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뼈 건강을 해치고 기력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저는 배불리 먹으면서도 칼로리 부담이 없고, 위장에도 편안한 식단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사랑하는 메뉴가 '버섯 샤부샤부'입니다. 고기나 탄수화물 대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버섯을 메인으로 삼아 맑은 육수에 살짝 데쳐 먹으면, 포만감은 든든하게 채우면서도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체중 조절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완벽한 다이어트 특식이 되어줄 맑은 버섯 샤부샤부 비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감칠맛 폭발하는 맑은 육수와 버섯 손질 꿀팁
샤부샤부의 생명은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맑고 깊은 육수에 있습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다시마, 멸치, 디포리, 건새우 등을 넣어 푹 끓여 육수를 내어줍니다.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육수가 탁해지거나 쓴맛이 나지 않도록 다시마는 먼저 건져내는 것이 깔끔한 국물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여기에 국간장과 참치액을 1큰술씩 넣어 심심하게 간을 맞춰줍니다. 육수가 준비되는 동안 채소와 버섯을 손질합니다. 알배기 배추와 청경채, 깻잎은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버섯들을 준비하는데, 표고버섯, 팽이버섯, 만가닥버섯, 느타리버섯 등 취향껏 다양하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꿀팁 하나! 버섯은 본래 깨끗하게 재배되는 식재료이므로 물에 푹 담가 박박 씻으면 고유의 향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찜찜하시다면 젖은 키친타월이나 면포로 겉면을 살살 닦아주기만 해도 충분하답니다.
새콤달콤 특제 소스와 함께 즐기는 풍성한 식탁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해서 맛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샤부샤부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 줄 특제 소스를 곁들이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매실액 2큰술에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을 섞어 상큼한 소스를 만들거나, 유자 폰즈나 고소한 참깨 소스를 준비하셔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식탁 가운데 전골냄비를 올리고 육수를 바글바글 끓이며, 썰어둔 배추와 각종 버섯, 그리고 샤부샤부용 소고기를 조금씩 넣어 살짝만 익혀 건져 먹습니다. 살짝 데쳐진 느타리와 팽이버섯의 쫄깃한 식감은 고기 부럽지 않고, 채소에서 우러나온 달큼한 채수가 육수에 스며들어 국물 맛이 갈수록 기가 막히게 깊어집니다. 고기와 버섯을 다 건져 먹고 나면, 진국이 된 남은 육수에 밥 한 공기와 잘게 다진 당근, 양파를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참기름과 김가루, 깨소금을 솔솔 뿌려 부드러운 영양죽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기름진 고기가 듬뿍 들어간 전골이나 밀가루 칼국수 대신 이렇게 쌀죽으로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면 위장에도 부담이 없고, 코스 요리를 먹은 듯 완벽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가벼워지는 마법 같은 저녁
남편과 둘이서 버섯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먹었는데도, 식사가 끝난 후 속이 더부룩하기는커녕 아주 편안하고 따뜻했습니다. 인공적인 조미료 없이 자연이 길러낸 버섯과 채소, 맑은 해물 육수만으로 맛을 내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도 체중계 눈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것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50대 주부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맛과 영양,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버섯 샤부샤부'입니다. 오늘 저녁에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와 다양한 버섯들을 꺼내어 가볍고 건강한 식탁을 차려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