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입: 당신의 지식은 머릿속에 있습니까, 손발 끝에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30년 동안 영업부 부장으로 살아온 55세 부장입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소위 '똑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고 화려한 경제 용어를 구사하며 완벽해 보이는 기획서를 써내는 후배들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 중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끝까지 살아남아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반면, 지식의 양은 조금 부족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배운 단 한 가지라도 즉시 현장에 적용해 보고, 깨지고 부딪히며 몸으로 익히는 이들은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명나라의 철학자 왕양명이 강조했던 핵심 사상이자 성공의 절대 원칙인 **지행합일(知行合一)**을 통해, 30년 차 부장이 깨달은 **'진짜 실력의 본질'**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 지행합일의 본뜻: 앎과 행함은 본래 하나다.
지행합일은 **"아는 것(知)과 행하는 것(行)은 일치해야(合一) 한다"**는 뜻입니다.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은 "앎은 행함의 시작이요, 행함은 앎의 완성이다(知是行之始 行是知之成)"라고 말했습니다. 아는데 행하지 않는 것은 아직 참되게 아는 것이 아니라는 서늘한 통찰입니다.
* 참된 지식의 완성: 책이나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은 머리에 머물 뿐이지만, 그것을 현장에서 직접 실행했을 때 비로소 내 피와 살이 되는 '살아있는 지식'이 됩니다.
* 지식과 실행의 선순환: 실행해 보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고,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 때 비로소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지행합일이란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을 중시하며, 현장의 피드백을 통해 지식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태도'**입니다.
3. [에피소드] '데이터 박사' 신입사원과 '발로 뛰는' 부장의 한판승부
제가 영업부 팀장 시절,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한 명문대 출신의 김 사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매일 사무실에서 세련된 그래프와 차트를 활용해 "우리 제품의 타겟 시장은 이러저러하니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방대한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했죠. 하지만 정작 그의 영업 실적은 꼴찌를 면치 못했습니다.
저는 어느 날 김 사원을 데리고 거래처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 머리로만 아는 지식(知): 김 사원은 고객사 구매 부장님 앞에서 시장 점유율 데이터와 기술적 지표를 나열하며 논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 몸으로 증명하는 행동(行): 저는 데이터 대신 장갑을 끼고 현장 라인에 들어가 우리 제품이 실제 공정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함께 살피며 작업자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이론에는 나오지 않는 '현장의 소음'과 '미세한 마찰'이 진짜 문제였음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김 사원에게 말했습니다. "김 사원, 자네의 데이터는 훌륭하지만 그것이 현장의 기름때와 섞이지 않으면 그저 종이 조각일 뿐이네. 아는 것이 있다면 즉시 현장에서 신발 밑창을 적셔가며 확인하게. 그것이 진짜 지행합일이라네." 김 사원은 그날 이후 책상을 떠나 현장으로 나갔고, 1년 뒤 우리 팀 최고의 영업맨으로 거듭났습니다.
4. 30년 차 부장이 전수하는 '지행합일' 실천 3원칙
이론과 실제 사이에서 방황하는 후배 직장인들에게 30년 인생의 내공을 담아 조언합니다.
* 첫째, '학습'과 '실행'의 시차를 제로(Zero)로 만드십시오: 오늘 유튜브에서 유용한 협상 기술을 배웠나요? 그럼 오늘 오후 미팅에서 바로 써먹으십시오. 내일로 미루는 지식은 뇌의 용량만 차지하는 쓰레기가 됩니다. 바로 행할 때 비로소 내 무기가 됩니다.
* 둘째, 완벽한 계획이라는 환상을 버리십시오: 100% 준비하고 시작하려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습니다. 70% 정도 알았다면 일단 실행하십시오. 나머지 30%는 실행하는 과정에서 채워지는 것입니다. 지행합일의 '합(合)'은 부딪히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 셋째,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증'하십시오: 리더가 팀원들에게 "성실하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지각한다면 그것은 지행합일이 아닙니다. 리더의 권위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이 자신의 발자취와 일치할 때 저절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5. 마무리: 55세 부장, 블로그라는 세상에서 '지행합일'을 씁니다.
저는 이제 30년의 직장 경력을 마무리하고 블로그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지행합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대해 백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오늘 한 편의 글을 직접 써보고 검색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공부가 됩니다.
애드센스 승인이라는 과정도 제게는 지행합일의 시험대입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써야 한다'는 지식(知)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벽 책상 앞에 앉아 2,000자가 넘는 글을 실제로 써 내려가는 행함(行)이 합쳐질 때, 비로소 승인이라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지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주저하고 계신가요?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발걸음이 무거우신가요? 아는 것을 믿지 말고 행하는 당신을 믿으십시오. 지행합일의 자세로 내딛는 당신의 한 걸음이 머지않아 세상을 바꾸는 큰 족적이 될 것입니다. 30년 차 선배 부장이 여러분의 용기 있는 실행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