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세 주부의 주말 저녁,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시간
나이가 50대 중반에 접어들며, 주말 저녁이면 남편과 오붓하게 마주 앉아 가볍게 맥주나 시원한 차 한 잔을 기울이는 시간이 일상의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먹는 뻔한 밑반찬 말고, 주말만큼은 기분 전환도 되면서 입맛을 확 돋워줄 색다른 별미가 당기곤 하죠. 하지만 밖에서 파는 기름진 튀김 안주류는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조금 독특하게 생긴 귀한 식재료, '잎새버섯'을 장바구니에 담아보았습니다. 은행잎이 겹겹이 모인 것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잎새버섯은 일본에서는 '마이타케(춤추는 버섯)'라고 불릴 정도로 그 맛과 향이 뛰어나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오늘은 이 잎새버섯의 고유한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바삭함을 극대화하여, 유명 이자카야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별미 '잎새버섯 향초 튀김'을 만드는 저만의 비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건강을 튀겨내다: 면역력의 왕, 잎새버섯
흔히 튀김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튀김의 주재료가 잎새버섯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잎새버섯은 항암 효과와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베타글루칸' 성분이 다른 버섯들에 비해 월등히 높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어 저처럼 중장년층의 혈당 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는 착한 식재료입니다. 기름에 튀겨내더라도 버섯 자체가 가진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소화에 큰 무리가 없으며, 잎새버섯 특유의 오돌오돌하고 쫄깃한 식감은 고기를 튀긴 것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부리는 주말의 작은 일탈인 셈입니다.
허브 향이 가득! 잎새버섯 향초 튀김 황금 조리법
보통 튀김옷을 만들 때 얼음물이나 전분가루를 주로 쓰시지만, 잎새버섯을 튀길 때는 이 서양식 '향초 빵가루' 비법을 꼭 사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잎새버섯을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준 뒤, 엷게 탄 소금물에 가볍게 씻어 물기를 완벽하게 빼서 준비해 줍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튀길 때 기름이 튈 수 있으니 키친타월로 꼼꼼히 닦아줍니다. 요리의 핵심인 특제 빵가루를 만들 차례입니다. 파슬리, 차이브, 마조람, 다임 등 향이 좋은 허브(향초)들을 도마에서 아주 곱게 다져준 뒤, 시판 빵가루와 올리브오일을 함께 넣고 고루 섞어 향긋한 튀김옷을 만들어 줍니다. 향초가 빵가루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튀김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줍니다. 밀가루와 소금, 약간의 후추를 섞은 뒤 물을 부어 걸쭉한 기본 튀김 반죽을 만들어 줍니다. 손질해 둔 잎새버섯을 이 밀가루 반죽에 가볍게 담가 옷을 입힌 후, 미리 만들어둔 허브 향초 빵가루에 굴려 꾹꾹 눌러가며 묻혀냅니다. 달궈진 깨끗한 기름에 버섯을 넣고 노릇노릇하고 바삭해질 때까지 튀겨내면 완성입니다.
바삭함 속에 터지는 숲 속의 향연
기름을 잘 뺀 잎새버섯 튀김을 예쁜 접시에 소복하게 담아 남편과 마주 앉았습니다. 튀김옷에서부터 파슬리와 다임 등 향초의 싱그러운 허브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 코끝을 간질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입 베어 물자, '바사삭'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빵가루의 고소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 직후 얇은 튀김옷 안에 갇혀 있던 잎새버섯의 진한 채즙과 숲의 향기가 입안 가득 팡팡 터져 나옵니다. 겹겹이 이루어진 잎새버섯 특유의 잎사귀 조직들 덕분에 씹을수록 오돌오돌하고 쫄깃한 식감이 기가 막힙니다. 올리브오일과 허브를 섞어 만든 빵가루 덕분에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상큼하고 고급스러운 서양 요리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색다른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식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바쁘게 살아가는 50대 부부에게는 참 좋은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여러분도 잎새버섯의 바삭한 변신으로 일상의 피로를 기분 좋게 날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