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변화와 사회적 요구가 빠르게 바뀌는 시대, 기업들은 생존 이상의 철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사자성어들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윤리경영, 리더십을 설명하는 핵심 언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자성어 속에 담긴 경영철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봅니다.
상선약수: 유연성과 겸손의 리더십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좋은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유연하면서도 겸손한 태도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도가의 핵심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 경영에서 이 개념은 수직적 통제보다 수평적 소통과 유연한 조직 운영을 의미하는 경영철학으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토요타 등의 글로벌 기업은 위계적 구조보다는 애자일(Agile) 기반의 팀 운영을 통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직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선약수의 현대적 해석과도 일치합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대표적입니다. 카카오는 ‘하향식 지시’가 아닌 ‘협의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문화를 유지해 왔습니다. 조직 내 관계와 시장 내 유연한 대응 방식이 상선약수의 철학과 연결되며,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기업 문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겸손과 유연함은 단순한 성품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이심전심: 조직 내 공감과 신뢰의 중요성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말없이 마음으로 뜻을 전달한다는 불교적 개념에서 비롯된 사자성어로,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업무환경이 증가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리더와 구성원 간의 공감은 단순히 감성적 만족을 넘어서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창의성 증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구글은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팀워크의 핵심 요소로 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고성과 팀의 조건을 밝혀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이심전심형 조직문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사내 소통 플랫폼, 감정노동자를 위한 정서 케어 프로그램 등은 모두 ‘공감’을 중심 철학으로 설정한 사례입니다.
이심전심은 침묵 속 신뢰를 키우는 철학이며, 기업 구성원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우공이산: 장기 비전과 ESG 실천의 철학
사자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이야기로, 끈기와 장기적인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상징합니다. 오늘날 ESG 경영, 탄소중립, 지속가능성 등은 이 사자성어의 현대적 실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우공이산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 실현을 중시하는 기업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리유저블 컵 캠페인’을 수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를 넘어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적 미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 SK그룹은 우공이산의 실천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넷제로(Net Zero)’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며, ESG 기반의 장기투자와 환경·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공이산’은 기업이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선택할 때의 태도를 대표합니다.
결론: 고전 속 철학이 이끄는 미래 기업의 길
‘상선약수’는 유연한 조직과 리더십, ‘이심전심’은 구성원 간 공감과 신뢰, ‘우공이산’은 장기적 비전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자성어는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오늘날 기업의 방향성과 핵심 가치를 담은 실천적 언어입니다. 변화의 시대, 고전에서 얻은 통찰이 기업의 미래를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