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로 다녀올 수 있는 근대 건축 공간을 찾다 방문했습니다. 계절별 관람 시간, 관사별 관람 제한, 아이와 도는 요령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역사 공간을 어려워하는 아이 앞에서
2. 도심 한가운데 남은 관사촌을 찾았습니다
3. 테미오래 방문 준비와 관람 코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1. 역사 공간을 어려워하는 아이 앞에서
앞서 소제동 골목을 다녀온 뒤 아이가 옛 건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유리 진열장 안의 물건을 보는 방식이 아이에게는 지루했던 모양입니다.
"만지면 안 돼", "조용히 해"라는 말을 반복하다 보니 저도 지쳤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 직접 걸어 볼 수 있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설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경험하는 방식 말입니다.
2. 도심 한가운데 남은 관사촌을 찾았습니다
아이에게 경험을 제공해 주고 싶어 찾아보니 대전 중구에 옛 관사촌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충남도지사와 고위 공무원들이 살던 집들이었습니다.
철도 관사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행정 관사촌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사실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 들어가는 것은 다릅니다.
관람료도 없었습니다.
3. 테미오래 방문 준비와 관람 코스
저희가 향한 곳은 테미오래입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입니다.
기본 관람 정보
- 위치: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 일원
- 관람 시간
- 3~10월: 10:00~17:00 (입장 마감 16:30)
- 11~2월: 10:00~16:00 (입장 마감 15: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 교통: 지하철 중구청역 3번 출구에서 보문산 방향 도보 약 10분
- 운영: 대전문화재단
※ 공사나 전시 준비로 특정 관사의 관람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도지사 공관 관람이 불가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방문 전 테미오래 공식 누리집에서 관사별 개방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사별로 관람 여부가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곳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여러 관사가 모인 구역입니다.
관사마다 용도가 다르고, 전시 교체나 보수 공사로 일부만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지사 공관이 공사로 닫혀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첫 방문에서 보고 싶었던 곳이 닫혀 있어 아쉬웠습니다. 출발 전 공식 누리집에서 개방 현황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입장 마감 시각도 관사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 방문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으시기 바랍니다.
이름의 뜻
'테미오래'라는 이름은 시민 공모로 정해졌습니다. 2018년에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테미'는 이 지역의 지명입니다. '오래'는 골목에 대문을 마주하는 집이 몇 채 있는 마을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테미로 오라'는 뜻과 '관사촌의 오랜 역사'라는 뜻을 함께 담았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이곳의 역사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 왔습니다. 관사촌은 그 시기에 함께 지어졌습니다.
2012년까지 실제로 충남도지사와 고위급 공무원들의 관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비교적 최근까지 사람이 살던 집이라는 뜻입니다.
1930년대에 지어진 관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에 추가로 지어진 건물이 함께 있습니다. 시기가 다른 건축 양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축 양식을 비교하며 걷기
이곳의 재미는 비교에 있습니다. 1930년대 건물과 1970년대 건물이 나란히 있습니다.
창의 형태, 지붕의 모양, 마당의 구조가 다릅니다. 시대에 따라 집을 짓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는 "어느 집이 더 오래됐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나름의 기준으로 답을 찾으려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관사별로 다른 쓰임
현재 각 관사는 서로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 문화예술 공간, 시민과 작가의 공방, 창작자 입주 공간 등으로 운영됩니다.
같은 형태의 건물인데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이 점이 이곳을 도는 재미였습니다.
전시 내용은 시기에 따라 바뀝니다. 방문 시점에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확인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도는 요령
박물관보다 아이의 반응이 나았습니다. 신을 벗고 마루에 올라가는 방식 자체가 새로웠던 모양입니다.
저희는 관사마다 번호가 있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몇 호부터 몇 호까지 찾아보자"고 하니 아이가 스스로 다음 건물을 찾아 걸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야외 마당과 실내를 번갈아 이용하시면 아이가 덜 답답해합니다.
문화관광해설 이용
문화관광해설사 해설을 사전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3일 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설명을 들으며 관사촌을 돌아보시면 아이보다 어른의 이해가 훨씬 깊어집니다. 다만 예약 조건과 운영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문 시 유의사항
- 실내 관람 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 목조 건물이므로 뛰거나 벽에 기대는 행동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 촬영 제한 구역이 있을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대중교통을 권해 드립니다
함께 묶기 좋은 주변 코스
테미공원이 인근에 있습니다. 관람 후 잠시 걷기 좋습니다.
보문산 방향으로도 이어집니다. 체력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산책을 덧붙이셔도 좋습니다.
원도심 일정을 짜신다면 앞서 소개해 드린 소제동과 함께 묶으실 수 있습니다. 두 곳 모두 관사촌이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철도 관사촌과 행정 관사촌의 차이를 비교해 보시면 흥미롭습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릅니다
목조 건물이라 빛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저희는 계절을 달리해 두 번 다녀왔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마당의 나무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마루에 앉아 마당을 내다보기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철 실내는 다소 덥습니다.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 냉방이 제한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오전 방문을 권해 드립니다.
겨울에는 방문객이 적어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내가 서늘하니 겉옷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남기실 계획이라면
마루에서 마당 쪽을 바라보는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문틀이 액자처럼 풍경을 담습니다.
오후 빛이 실내로 들어오는 시간대가 좋았습니다. 다만 관람 마감이 이른 편이므로 시간 배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전시 작품이 걸린 공간에서는 촬영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현장 안내를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아이가 마루에 앉아 마당을 내다보며 "여기 사람이 살았어?"라고 물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나오지 않던 질문이었습니다.
공간을 직접 걸어 보는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설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역사 공간을 어려워하는 자녀가 있으시다면 테미오래를 권해 드립니다. 관람료 부담이 없고 규모도 적당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관람료가 있나요?
A.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휴관일이 언제인가요?
A.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입니다.
Q. 모든 관사를 볼 수 있나요?
A. 공사나 전시 준비로 일부 관사의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관람에 얼마나 걸리나요?
A. 저희는 한 시간 반 정도 머물렀습니다.
Q. 어떻게 가나요?
A. 지하철 중구청역 3번 출구에서 보문산 방향으로 도보 약 10분입니다.
정리하며
옛 건물은 설명해 주는 것보다 들어가 보는 편이 나았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