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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를 배우다 구 대전형무소 역사 탐방

by toto1127 202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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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성의 망루 이미지
서양 성의 망루 이미지

 


아파트 단지 옆에 남은 망루 앞에 섰던 기록입니다. 위치 찾는 방법, 관람 시 지켜야 할 태도, 아이에게 설명하는 방식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밝은 곳만 다니던 나들이를 돌아보며
2. 도심 한복판에 남은 흔적을 찾았습니다
3. 구 대전형무소 방문 준비와 관람 안내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1. 밝은 곳만 다니던 나들이를 돌아보며


그동안 아이들과 다녀온 곳을 정리해 보니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과학관, 놀이공원, 수목원, 카페거리.

모두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다만 즐거운 곳만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질문이 늘었습니다. 전쟁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싸웠는지 묻는데 답이 궁색했습니다.

책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무거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조심스러웠습니다.

 

2. 도심 한복판에 남은 흔적을 찾았습니다


대전 중구에 옛 형무소 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망루와 우물 등 일부 흔적만 보존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곳이며, 한국전쟁 시기에도 큰 사건이 있었던 장소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갈 곳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 한 번쯤 서 있어 볼 만한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3. 구 대전형무소 방문 준비와 관람 안내


저희가 향한 곳은 구 대전형무소 터입니다.

기본 정보

- 위치: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원
- 남아 있는 것: 망루 1기, 우물 1기, 담장 일부, 건물 잔재
- 망루: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2001년 6월 27일 지정
- 우물: 대전광역시 등록문화유산
- 관람료: 없음
- 위치 특징: 한국자유총연맹 자유회관 인근, 아파트 단지와 인접

※ 별도의 관리 사무소나 개방 시간이 정해진 전시 시설이 아닙니다. 안내 시설과 편의시설이 제한적이므로 방문 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찾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릴 부분입니다. 이곳은 눈에 잘 띄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저는 첫 시도에서 근처를 두 번이나 지나쳤습니다. 큰 안내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사이에 망루가 서 있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자유회관 정문 옆에서 망루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입국 관련 기관 건물 뒤편으로 가시면 다른 각도에서 보실 수 있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는 '구 대전형무소 망루'로 검색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망루

망루는 수형자를 감시하기 위해 형무소 담장 모서리에 세웠던 감시 초소입니다.

높이는 약 7.85m로, 붉은 벽돌을 원통형으로 쌓고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입니다. 감시실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이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고, 중간에 환기와 채광을 위한 작은 창이 있습니다.

외부에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밖에서도 구조는 충분히 보입니다.

붉은 벽돌 표면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실감 납니다. 아이도 말없이 한참을 올려다봤습니다.

우물

우물도 함께 보존되어 있습니다. 1919년 설치된 대전감옥소 시절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전감옥소는 1923년 대전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우물을 덮은 보호각도 최소 1952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어 함께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구조물이지만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이곳의 역사

일제강점기에 소규모로 설치되었던 시설이, 3·1 운동 이후 수감자가 늘면서 1939년 대규모로 확장되었습니다.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고 전해집니다. 해방 이후에도 여러 인물이 수감되었습니다.

1961년 대전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었고, 1984년 유성구로 이전하면서 대부분의 시설이 철거되었습니다. 1987년에는 부지 일부에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한국전쟁 시기에 대하여

이 부분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이곳과 대전 일원에서는 한국전쟁 시기에 대규모 민간인 희생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러 시점에 걸쳐 서로 다른 주체에 의한 희생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희생자 규모와 경위에 대해서는 지금도 조사와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여행 기록이므로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 보고서나 관련 기관의 공식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점을 알고 서 있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다릅니다.

방문 시 지켜 주셨으면 하는 것

이곳은 놀러 가는 장소가 아닙니다. 다음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 밝은 표정의 기념사진이나 유행하는 자세의 촬영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 구조물에 오르거나 손을 대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인근에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으니 조용히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 방문 목적을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 올리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의 성격에 맞는 사진만 게시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가장 고민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아이 나이에 맞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옛날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지배받던 때가 있었고, 나라를 되찾으려던 사람들이 여기 갇혀 있었다"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전쟁 시기의 일은 "여기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만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묘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더 물으면 답하고, 묻지 않으면 거기서 멈췄습니다.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편이 나았습니다.

초등 저학년 이하라면 방문 자체를 미루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시기에 오시면 됩니다.

관람 소요 시간과 주변

남아 있는 유적이 많지 않아 관람 자체는 30분 이내에 끝납니다.

인근 중촌시민공원이 있습니다. 약 500m 산책로와 광장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유적을 본 뒤 공원을 걸으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흐름이 저희에게는 맞았습니다.

방문 전에 읽어 두면 좋은 것

이곳은 사전 지식 없이 가면 그냥 낡은 벽돌 구조물로만 보입니다. 저희도 첫 방문에서 그랬습니다.

두 번째는 관련 자료를 읽고 갔습니다. 같은 망루인데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국가유산포털이나 대전 중구청 문화관광 안내에 기본 정보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출발 전 10분만 읽어 보셔도 관람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을 먼저 관람하신 뒤 이곳을 찾으시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저희는 이 순서를 권해 드립니다.

기억의 터

형무소 터 일대에는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남아 있는 흔적과 함께 이곳의 성격을 알리는 시설입니다.

조성 범위와 안내 시설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 대전 중구청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사업이나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정이 맞으면 참여해 보셔도 좋습니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오래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그런 일 없지?"라고 물었습니다.

"없도록 하려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거야"라고 답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어떤 설명보다 그 순간의 짧은 대화가 오래 남았습니다.

즐거운 곳만 다니는 것이 아쉬우셨다면 이곳을 권해 드립니다. 다만 방문 전 마음의 준비와 아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관람료가 있나요?
A. 별도 관람료 없이 외부에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Q. 망루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A.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내부 출입은 불가합니다.

Q. 관람에 얼마나 걸리나요?
A. 30분 이내로 충분합니다.

Q. 아이와 가도 될까요?
A. 초등 중학년 이상을 권해 드립니다. 사전 설명이 필요합니다.

Q. 안내 해설이 있나요?
A. 상시 해설 시설이 없습니다. 방문 전 관련 자료를 읽고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마음 아픈 장소를 둘러보는 것이 좋지 않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 방문해 보는 것을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