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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로 배우는 인생 한자 #17] 옹달샘, '물(水)'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초심(初心)의 여정

by toto1127 202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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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 한자
물 수 한자

 

 

 

깊은 산속,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끊임없이 솟아나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작은 샘물. 동요 <옹달샘>은 저에게 '청렴함'과 '나눔', 그리고 변치 않는 '성실함'에 대해 가장 순수하게 일러준 노래입니다. 화려한 폭포나 거대한 강물은 아니지만, 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그 맑은 물 한 바가지가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적시는지 가르쳐주었지요.

이 노래 속에 담긴 '물(水)'이라는 단어를 통해, 제가 화장품 소재 개발 현장에서 원료의 가장 순수한 '근원(Source)'을 찾아 헤맸던 경험, 그리고 천자문의 '源(근원 원)'이 담고 있는 초심의 의미를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하는" 열일곱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동요의 기억: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먼저, 맑은 물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게 울리는 윤석중 선생님의 가사 전문을 읽어봅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달밤에 노루가 숨바꼭질하다가 목마르면 와서 물만 먹고 가지요

어릴 적 이 노래를 부를 때는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는 귀여운 장면만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젝트의 부침을 겪어본 지금, 제 마음을 붙드는 단어는 "맑고 맑은"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면(물을 주려면), 그 근원인 나 자신이 먼저 맑게 정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동요는 조용히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2. 나의 경험: '정제수' 그 이상의 가치, 근원을 찾는 연구

저는 화장품 소재 개발 팀장으로서 화장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일반적인 정제수를 넘어, 빙하수, 온천수, 혹은 식물의 줄기에서 얻은 생체수(Biomimetic Water)를 연구하는 이유는 물의 근원(Source)이 제품의 본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실험실에서 아무리 화려한 유효 성분을 넣어도, 바탕이 되는 물이 깨끗하지 않거나 성분과 조화롭지 않으면 그 화장품은 생명력을 잃습니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화려한 경력이나 직함이라는 '첨가물'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라는 옹달샘(초심)이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직접 원료의 산지를 찾아 깊은 오지를 헤매며 물의 근원을 탐구해 본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결코 동요 속 옹달샘이 왜 산속 깊은 곳에서 홀로 솟아나야 했는지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닦아내야 진정으로 타인의 갈증(니즈)을 해소해 줄 수 있음을 현장의 연구 철학을 통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3. 천자문으로 읽는 지혜: 源(근원 원)의 유래와 해석

천자문의 구절 중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으나, 만물의 시작을 다루는 맥락에서 '源(근원 원)'의 정신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源은 '물 수(氵)'와 '근원 원(原)'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原' 자체도 바위틈(厂)에서 물이 솟아나는(泉)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물줄기의 시작점을 뜻합니다. 물이 멀리 흘러가 강이 되고 바다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시작점인 샘(源)이 마르지 않아야 합니다. 源은 우리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일이 잘 풀릴 때일수록, 혹은 반대로 막막할 때일수록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그 뿌리(源)를 돌아봐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전합니다.


4. 결론: 물(水)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초심(初心)의 여정

어린 시절 마냥 평화롭게만 들렸던 <옹달샘>이 이제는 제 커리어의 엄중한 거울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찾아온 토끼에게 기꺼이 물을 내어주는 옹달샘의 넉넉함을 이해하게 된 것은, 저 또한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지식과 경험이라는 샘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한다."

제가 연구 팀장으로서 기술적 성취보다 '연구 윤리(맑은 근원)'를 더 강조하는 것은, 근원이 오염된 성과는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가뭄을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지금 목말라하는 누군가에게 "여기 맑은 물 한 바가지가 있다"는 진심 어린 공감을 건넬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 옹달샘은 안녕하신가요? 혹시 바쁜 일상에 치여 이끼가 끼거나 물이 말라가고 있지는 않나요? 源(원)이라는 글자가 보여주듯, 당신의 가치는 겉으로 드러나는 흐름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솟아나는 깊은 근원에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당신이 맑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면, 지친 토끼와 노루 같은 인연들이 당신을 찾아와 생명을 얻고, 당신 또한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