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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로 배우는 인생 한자 #12] 고기잡이, '그물(網)'을 던지며 배운 준비와 결실의 법칙

by toto1127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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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망 한자
그물 망 한자

 

 

푸른 바다 위로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는 배, 그리고 만선의 꿈을 안고 던지는 그물. 동요 <고기잡이>는 저에게 목표를 향한 도전과 협동, 그리고 결실의 기쁨을 경쾌한 리듬으로 가르쳐준 노래입니다. 단순히 고기를 잡는 행위를 넘어, 우리가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기회라는 물고기를 낚기 위해 어떤 '그물'을 준비해야 하는지 시사해 줍니다.

오늘은 이 동요 속에 담긴 '그물'이라는 단어를 통해, 제가 화장품 소재 개발 현장에서 최적의 성분을 걸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험, 그리고 천자문의 '張(베풀 장/펼 장)'이 담고 있는 준비와 실행의 의미를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하는" 열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동요의 기억: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먼저,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 활기찬 윤석중 선생님의 가사 전문을 읽어봅니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이 병에 가득히 넣어가지고 랄랄랄랄 온다나

쇳그물 쳐놓고 고기를 잡으러 동해안 바다로 가나니 고기가 많아서 잡히나니 랄랄랄랄 랄랄랄랄 온다나

어릴 적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그저 병에 가득 담긴 물고기와 즐거운 소풍만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풍파를 겪어본 지금, 제 눈에 들어온 단어는 '쇳그물(그물)'입니다. 바다로 나가는 용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물고기를 놓치지 않을 튼튼한 그물을 미리 준비하는 '성실함'이기 때문입니다.


2. 나의 경험: 연구실의 '필터'와 인생의 '그물'

저는 화장품 소재 개발 팀장으로서 매일 보이지 않는 '그물'을 던집니다. 수만 가지 천연 원료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유효 성분만을 정밀하게 걸러내는 추출과 정제 과정은 마치 바다에서 특정 어종을 골라내는 고기잡이와 같습니다.

그물이 촘촘하지 않으면 귀한 성분은 다 빠져나가 버리고, 그물이 너무 투박하면 불순물까지 섞여 제품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프로젝트의 성공(만선)은 운 좋게 큰 물고기를 만나는 것보다, 평소에 얼마나 정교하고 튼튼한 연구 방법론(그물)을 구축해 놓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직접 실험실에서 필터를 교체하고 추출 공정을 최적화하며 땀 흘려본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결코 동요 속 주인공이 왜 "쇳그물"을 강조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회(고기)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평소에 닦아놓은 실력의 그물임을 현장의 성과를 통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3. 천자문으로 읽는 지혜: 張(베풀 장)의 유래와 해석

천자문 시작 부분에는 '辰宿列張(진숙열장: 별자리가 벌려 베풀어져 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張(장) 자는 그물을 치고 펼치는 행위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張은 '활 궁(弓)'과 '긴 장(長)'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활시위를 길게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드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는 느슨했던 것을 긴장시키고, 넓게 '펼치다' 혹은 '베풀다'라는 뜻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물을 던지기(張) 위해서는 먼저 활시위를 당기듯 팽팽한 긴장감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張은 우리에게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환경을 조성해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가르쳐줍니다.


4. 결론: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한다

어린 시절 신나게 불렀던 <고기잡이>가 이제는 제 커리어의 엄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고기가 많아서 잡히나니"라는 구절은 단순히 운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는 세상의 모든 기회가 결과로 이어진다는 확신으로 읽힙니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한다."

제가 연구 팀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기초 연구(그물 손질)에 소홀하지 말라"라고 강조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한 기회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과 같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 하나가 전 세계적인 신소재로 거듭나는 것을 보았기에, 저는 이제 "쇳그물"을 준비하는 그 마음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인생이라는 바다에 어떤 그물을 던지고 있나요? 혹시 그물이 낡아 소중한 기회들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張(장)이라는 글자가 보여주듯, 스스로를 팽팽하게 단련하고 넓게 펼치십시오. 당신이 정성껏 준비한 그물은 결코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랄랄랄랄" 노래 부르며 돌아올 만선의 기쁨을 반드시 안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