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마다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부모의 기록입니다. 구역별 휴원일, 계절별 운영 시간, 돗자리 자리 잡는 요령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 버린 주말
2.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
3. 한밭수목원 방문 준비와 피크닉 요령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1.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 버린 주말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나가는 일이 언젠가부터 부담이 되었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동선을 짜고,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나들이를 다녀오면 아이들은 즐거워했지만 저희 부부는 더 지쳐 있었습니다. 쉬려고 나갔다가 오히려 피로가 쌓이는 구조였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답답했습니다. 아파트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다른 건물뿐이었습니다.
그냥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볼거리를 따라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시간표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장소 말입니다.
2.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
교외 캠핑장이나 유원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예약, 짐, 이동 시간을 생각하니 또 다른 일거리였습니다.
그러다 대전 도심 한복판에 큰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전국 최대 도심 인공수목원으로 소개되는 곳이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주차도 일정 시간까지 무료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짐을 크게 챙기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돗자리 하나와 간식만 챙겨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3. 한밭수목원 방문 준비와 피크닉 요령
저희가 향한 곳은 한밭수목원입니다.
기본 이용 정보
-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69 (만년동)
- 이용 시간: 4~10월 05:00~21:00 / 11~3월 07:00~19:00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열대식물원: 연중 09:00~18:00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휴원일: 동원과 열대식물원은 매주 월요일, 서원은 매주 화요일
- 이용료: 무료 (주차는 3시간까지 무료)
- 문의: 042-270-8452, 8453
※ 운영 시간과 휴원일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누리집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구역별로 휴원일이 다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원과 서원의 휴원일이 서로 다릅니다.
동원과 열대식물원은 월요일에 문을 닫고, 서원은 화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휴원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정상 개원한다고 안내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규정을 몰랐습니다. 한 구역이 닫혀 있어도 다른 구역은 열려 있으니 헛걸음까지는 아니었지만, 보고 싶었던 곳을 못 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면 요일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규모와 구성
총 387,000㎡, 약 11만 7,000평 규모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다 걷기는 어려운 넓이입니다.
크게 동원, 서원, 열대식물원으로 나뉩니다. 동원에는 목련원, 약용식물원, 암석원, 유실수원 등 여러 테마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원에는 습지원, 야생화원 등 다른 성격의 정원이 있습니다.
전부 둘러보겠다는 생각은 접으시길 권합니다. 한 구역만 정해 천천히 걷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돗자리 자리를 잡는 요령
저희의 목적은 관람이 아니라 피크닉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리부터 봤습니다.
정문 근처는 오가는 사람이 많아 아이가 뛰기 어렵습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 그늘 아래 여유로운 공간이 나옵니다.
봄가을에는 오전 11시 전후가 자리 잡기 좋았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그늘 자리가 대부분 찹니다.
주말 오후에 방문하시는 경우, 처음부터 그늘을 포기하고 파라솔을 챙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챙겨 가면 좋은 준비물
- 돗자리: 잔디가 축축한 날이 있어 방수 소재가 편합니다
-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
- 물티슈와 쓰레기봉투
-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 얇은 겉옷: 나무 그늘은 생각보다 서늘합니다
- 아이 공이나 배드민턴 도구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시기 바랍니다. 공용 공간이라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열대식물원은 따로 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열대식물원은 실내 온실 형태로 별도 운영됩니다. 운영 시간이 09:00~18:00으로 다른 구역과 다릅니다.
야외 산책 중 잠깐 들르기 좋습니다. 저희 아이는 바나나 나무와 야자수를 보고 신기해했습니다.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야외가 추울 때 잠시 몸을 녹이며 둘러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함께 묶기 좋은 인근 시설
수목원 안팎으로 다른 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대전곤충생태관이 수목원 내에 있고, 앞서 소개해 드린 천연기념물센터도 인접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무료로 운영됩니다. 야외 피크닉이 지루해질 무렵 실내 시설로 이동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시설별 휴관일이 제각각입니다. 함께 묶으실 계획이라면 각각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통편
대중교통 이용 시 서구보건소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노선이 가장 많습니다. 한밭수목원 정류장이나 예술의 전당 정류장이 더 가깝지만 배차 간격이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지하철 정부청사역에서 도보로 이동하실 수도 있으나, 정부대전청사 부지를 돌아가야 해 시간이 걸립니다. 버스 환승을 권해 드립니다.
주차는 3시간까지 무료입니다. 피크닉으로 오래 머무실 계획이라면 이 부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곳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수목원인데 방문 시기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랐습니다. 저희는 계절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봄에는 목련과 튤립을 비롯한 꽃이 이어집니다. 사진을 남기기에는 이 시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여름에는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넉넉합니다. 다만 한낮은 덥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권해 드립니다. 하절기에는 오전 5시부터 개방되므로 새벽 산책도 가능합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 구간이 생깁니다. 저희 아이들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한참 즐거워했습니다.
겨울에는 야외가 한산해집니다. 대신 열대식물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도시락은 간단할수록 좋았습니다
첫 피크닉에서 저는 욕심을 냈습니다. 여러 반찬을 담고 보온병까지 챙겼습니다.
결과는 짐만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은 김밥 몇 조각을 먹고 뛰어놀러 갔고, 준비한 음식 대부분이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김밥과 과일, 물 정도로 줄였습니다. 챙기는 부담이 줄어드니 나가는 일 자체가 가벼워졌습니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그날 저희 가족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김밥을 먹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이전 나들이와 달랐습니다. 지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압박 없이 쉬고 싶으시다면 한밭수목원을 권해 드립니다. 비용 부담이 없어 자주 가기에도 적당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장료가 있나요?
A.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차는 3시간까지 무료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Q. 돗자리를 펴도 되나요?
A. 잔디밭에서 휴식하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다만 이용 규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요?
A. 봄과 가을이 걷기에 적당합니다.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권해 드립니다.
Q. 유모차 이용이 가능한가요?
A. 주요 동선이 평탄한 편이며 무장애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Q. 휴원일이 왜 두 개인가요?
A. 구역별로 다르게 운영됩니다. 동원과 열대식물원은 월요일, 서원은 화요일입니다.
정리하며
주말 나들이는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도 저희에게도 필요했던 것은 그냥 앉아 있을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