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로 다녀올 수 있는 한옥 정원을 찾다 방문했습니다. 남간정사 개방 시간, 건물 관람 순서, 사진 남기는 요령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사진 한 장 남길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2. 도심 가까이 조선시대 정원이 있었습니다
3. 우암사적공원 방문 준비와 관람 코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1. 사진 한 장 남길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족사진을 제대로 찍어 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휴대전화에 남은 것은 대부분 아이들 사진뿐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을 알아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굳어 버릴 것도 걱정이었습니다.
한복이나 정장을 갖춰 입지 않아도, 배경이 좋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찍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배경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다녀온 동춘당은 좋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물이 있고 나무가 있는 한옥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도심 가까이 조선시대 정원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대전 동구에 조선시대 학자의 유적을 모아 조성한 공원이 있었습니다.
계족산 서편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못을 낀 정자와 여러 채의 한옥이 함께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에게 알려진 곳이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도 가능했습니다. 대전역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였습니다.
그 주말 카메라를 챙겨 다녀왔습니다.
3. 우암사적공원 방문 준비와 관람 코스
저희가 향한 곳은 우암사적공원입니다.
기본 정보
-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충정로 53
- 입장료: 무료
- 휴일: 연중무휴
- 남간정사 개방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 규모: 약 53,120㎡(약 16,000평), 건물 18동
- 조성: 1991년부터 약 6년간 조성, 1998년 4월 완공
- 문의: 대전광역시 동구 관광문화체육과 042-251-4205
※ 공원과 개별 건물의 개방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문화재 보수나 행사로 일부 구역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남간정사 개방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열려 있지만, 이곳의 핵심인 남간정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됩니다.
이 건물을 보러 가는 것이므로 시간을 맞추셔야 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시면 공원만 걷고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첫 방문에서 오후 늦게 도착해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전에 갔고 결과가 달랐습니다.
남간정사와 연못
공원 출입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남간정사로 들어가는 낮은 출입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지나면 연못과 함께 누마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선 중기 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이 숙종 9년(1683)에 지은 건물입니다.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앞면 4칸, 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물길입니다. 계곡의 샘에서 내려오는 물이 대청 밑을 통과해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경사에서 독특한 양식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집 밑으로 물이 지나간다"고 설명해 주니 대청 아래를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공원 대부분은 복원 건물입니다
이 점을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공원 내 건물 대부분은 1990년대에 복원한 것입니다.
반면 남간정사는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원래 건물입니다. 그래서 남간정사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입니다.
복원 건물이라고 해서 볼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어느 것이 원래 것인지 알고 보면 감상이 달라집니다.
기국정과 건물들의 이름
남간정사 오른쪽에 기국정이 있습니다. 원래 소제동에 있던 정자를 1927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입니다.
건물 이름에 담긴 뜻이 흥미로웠습니다. 연못에 군자를 뜻하는 연꽃, 속세를 멀리한다는 뜻의 국화, 가족의 단란함을 뜻하는 구기자를 심었던 데에서 '기국'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건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곧게 쓰는 집이라는 뜻의 이직당, 선비들의 공부방인 견뢰재, 모든 괴로움을 참고 또 참아야 한다는 뜻의 인함각이 있습니다.
이름의 뜻을 하나씩 읽으며 걸으니 산책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도 설명해 주기 좋았습니다.
유물관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유물관이 있습니다. 송시열 선생의 영정과 유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먼저 유물관에서 인물에 대해 알고 난 뒤 건물을 보시면 이해가 훨씬 깊어집니다. 저희는 두 번째 방문에서 이 순서로 돌았습니다.
장경각에는 송자대전 목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총 11,023판에 이른다고 안내되고 있습니다.
관람 순서 추천
저희가 정리한 순서입니다.
1. 주차 후 유물관 관람
2. 남간정사와 연못
3. 기국정
4. 홍살문을 지나 명숙각, 인함각, 이직당 등
5. 남간사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평지는 아니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남기실 계획이라면
연못을 앞에 두고 남간정사를 담는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구간이 특히 좋았습니다.
오전 빛이 들어올 때가 좋았습니다. 물에 건물이 비치는 순간을 노리시면 됩니다.
여름철에는 초록이 짙어 색감이 살아나고, 가을에는 단풍이 연못에 비칩니다.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진이 나옵니다.
다만 문화재 구역입니다. 건물에 올라가거나 기대는 자세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방문 시 유의사항
- 목조 문화재이므로 만지거나 기대는 행동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 연못 주변에서는 아이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 남간정사 개방 시간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 촬영 제한 구역이 있을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묶기 좋은 주변 코스
계족산 자락에 있어 앞서 소개해 드린 계족산 황톳길과 같은 산줄기입니다.
대전역에서도 접근이 어렵지 않아 소제동과 함께 원도심 일정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기국정이 원래 소제동에 있던 정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곳을 잇는 이야기도 자연스럽습니다.
계절별 방문 요령
봄과 가을이 가장 좋았습니다. 연못 주변 풍경이 건물과 어우러집니다.
여름에는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넉넉합니다. 다만 연못 주변에 모기가 있으니 기피제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는 방문객이 적어 조용합니다. 잎이 진 뒤라 건물의 구조가 오히려 잘 드러납니다.
인물에 대해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우암 송시열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입니다. 인조 때부터 숙종 때까지 활동했으며, 효종 때 북벌론을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율곡 이이의 학통을 잇는 기호학파의 주류였고, 문장과 서체에도 뛰어났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당대의 정치적 갈등 한가운데 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학문적 업적과 정치적 행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평가가 갈립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가시면 유물관 전시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이곳을 다녀온 뒤 관련 책을 한 권 찾아 읽었습니다.
4. 다녀온 뒤의 소감과 추천 대상
원하던 사진을 몇 장 얻었습니다. 연못을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이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는 대청 밑으로 물이 지나가는 구조를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400년 전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한옥과 연못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여유롭게 걷고 싶으시다면 우암사적공원을 권해 드립니다. 비용 부담 없이 한두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장료가 있나요?
A.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남간정사는 언제 볼 수 있나요?
A.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Q. 주차가 되나요?
A.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Q. 관람에 얼마나 걸리나요?
A.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입니다.
Q. 아이와 가도 될까요?
A.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연못 주변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며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건물 이름의 뜻을 읽다가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오래 서 있었습니다.